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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맨발(1980)’ ‘평양박치기(1982)’ 등을 연출한 남기남 감독은 앞으로 읽으나 뒤로 읽으나 똑같은 이름을 가졌다. 호방한 성격에 기지가 뛰어나고 대인관계가 원만한 데다가 별명이 ‘의리의 사나이 돌쇠’로 불릴 만큼 한 번 인연을 맺은 사람에 대해서는 호의적으로 최선을 다하려는 생활철학(?)을 갖고 있다. 남기남 감독의 영화지론은 “폐일언하고 일단 재미가 있어야 한다”이다. 그래서 남기남 감독의 영화는 코미디언, 개그맨들의 등용문이기도 하다. 또한 특이한 용모나 체격을 지닌 연기자들, 또는 특기를 지닌 사람들이 곧잘 기용되는 영화로도 통한다.



“영화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

<뭔가 보여드리겠습니다>의 이주일, 기묘한 희극적 바보 연기로 어린이들의 우상(?)으로 떠오른 심형래, 배추머리 김병조, 젊은 오빠로 더욱 유명해진 임하룡, 갈갈이 박준형 등등 내로라하는 코믹 패턴의 연기자들은 거의 남기남 감독과 인연이 되어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런 인연 때문인지 개그맨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감독은 역시 남기남 감독. 무조건 재미있는 영화를 지론으로 삼고 개그맨들을 기용하여 영화를 만들기 때문인지 그의 영화에는 불황이 거의 없다.



남기남 감독은 한국 영화감독 가운데 다작 연출자로도 열손가락 안에 든다. 20여  년 간의 작품수가 80여 편에 이르니 연평균 4편 꼴이다. 8,90년대 한국영화가 외국의 유명한 영화와 맞물려 흥행에서 이기기 어려웠던 당시 그는 심형래를 메인 캐스팅으로 하여 <영구와 땡칠이>를 연출, 그해 여름방학 전국 극장가를 강타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과 싸워 당당히 이겼다. 제작비, 촬영기자재, 촬영기간, 제작여건을 대비해 본다면 두 영화는 하늘과 땅 차이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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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을 이긴 <영구와 땡칠이>

그런데 손님들이 아이들이어서 그런지 <영구와 땡칠이>의 놀라운 승리에 대하여 거의 대부분의 영화평론가들은 입을 봉하고 있었다. 보나마나한 영화라고 생각해서 관람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당시 한국영화가 관객을 상대로 찬밥 더운밥 가릴 때였던가? 찬밥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더운밥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왜 더운밥만 밥이라고 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남기남 감독이 서라벌예대(현 중앙대학교 영화학과의 전신)에서 영화를 전공한 정통파 영화인이라는 사실을 눈여겨본다면, 그가 왜 영화제 수상과도 거리가 멀고 비평에서도 소외당하는 수모를 감수하면서 한국형 오락영화에 집념을 불태우는지 곰곰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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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 인터뷰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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