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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은 우리영화 상 가장 많은 229편이 제작되어 최고의 전성시대를 구가하던 해였다., 반면 부도사태도 가장 많이 일어나 명암이 교차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정인엽감독의 <결혼교실>이 기획되어 영화계에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결혼교실>은 당시 트로이카 여배우로 불리던 남정임, 문희, 윤정희를 동시에 캐스팅해 영화를 만들겠다는 정 감독의 야심찬 프로젝트였다.

트로이카 여배우의 시스템은 <유정>의 남정임으로 시작돼 <흑맥>의 문희와 <청춘극장>의 윤정희가 합세함으로써 완성됐으며 이들은 한국영화의 황금시대를 이끌었다.

남정임과 윤정희, 윤정희와 문희, 문희와 남정임과는 각각 공연이 많았으나 3명의 스타가 동시에 출연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더구나 3명의 여배우가 공연하게 된다면 보통 제작비의 2배 이상을 주겠다는 지방흥행사의 파격적인 제안으로 <결혼교실>의 제작 열의는 왕성해져 있었다.

정인엽감독은 호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시나리오 작가인 이중헌에게 기발한 아이디어를 주었다. 남정임에게 보여 줄 시나리오는 남정임이 문희와 윤정희보다 더 많이 출연하는 것으로 쓰게 했고, 문희와 윤정희에게도 각각 이런 식으로 3편의 시나리오를 별도로 만들어 출연을 교섭하였다.

라이벌 의식이 강했던 3명의 여배우들은 시나리오를 각각 읽어 보고는 모두가 상대방 2명을 누르는 역이어서 흔쾌히 출연을 승낙하게 되었다.

남자배우는 당시 천정부지의 인기를 끌고 있는 신성일이었고, 부인인 엄앵란까지 특별출연하기로 했다. <결혼교실>은 ‘꿈의 영화’라는 화려한 PR과 함께 매스콤을 요란하게 장식하였다.


정인엽 감독은 3명의 트로이카 여배우를 단합시키기 위해 이들이 플레이보이 신성일을 합세하여 공격하는 장면을 첫 촬영으로 잡았다. 테이블 배치도 제일 나이가 어린 문희를 가운데 앉히고 맥주잔으로 브라보를 외치는 씬이었다.

정인엽 감독은 3명의 여배우에게 지방흥행사의 요청에 의해 시나리오를 약간 수정했다고 하면서 이 영화에서는 경쟁의식을 지양하며 멋진 청춘영화를 만들자고 연출플랜을 설명하였다.

촬영스케줄도 일체 비밀로 하여 3명의 여배우가 출연하는 장소는 대외적으로 xx장소에서 찍는다고 하고는 다른 곳에서 찍는 ‘007 작전’을 벌이기도 했다. 장소가 알려지면 이들의 열성팬과 구경꾼으로 촬영에 방해가 되었기 때문이다.

정인엽 감독과 이석기 촬영의 콤비네이션은 일사불란하며 어렵지 않게 촬영을 무사히 끝내었지만 포스터와 신문광고 그리고 극장간판 PR의 벽이 가로막고 있었다. 즉 3명의 여배우 이름배치를 어떤 방법으로 하느냐였다.

세 여배우의 나이순과 데뷔년도 그리고 이름의 가·나·다 순 등 각종 아이디어가 속출하는 가운데 결국 ‘가나다’순으로 확정됐다. 남정임, 문희, 윤정희 주연의 <결혼교실>은 이같은 무성한 화제를 낳으며 70년 봄 서울의 국도극장에서 개봉해 빅 히트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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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 인터뷰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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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지매 2008.07.15 10: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거 어렸을때 tv에서 방영해준것을 본 기억이 납니다.
    당시는 한국영화가 별 인정 받지 못하던 때였는데,,어린나이에 보면서 "아..옛날 영화가 오히려 지금거보다 더 재밌네.." 하면서 본 기억이 나네요.
    특별출연했던 엄앵란씨도 기억이 나고요. 나름대로 즐겁고 재미있는 영화였어요.
    EBS에서 다시 해주었으면 하네요.

  2. 배현철 2009.05.20 22: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꼭 다시 보고싶은 영화,,70년 당시 고3이라 이류극장에서 본 영화였다,,
    재방송으로 이 영화 꼭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