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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나라 여행이라면 갈 만한 데는 어지간히 갔으면서 정작 바로 옆의 ‘울릉도’를 빼놓은 것이 마음에 걸려 작년 가을에 별 기대 없이 울릉도로 여행을 나섰다.

어떤 이는 놀라운 섬이라 하고 어떤 이는 불편하기 짝이 없어 추천하기 어렵다 했지만 묵호에서 출발하는 페리호는 어느 사이 도동항에 도착했다.


숙소를 정해놓고 항구의 광장에서 택시부터 찾았다. 찦차를 닮은 차형에 ‘택시’ 표지가 붙어있고 카키복의 남자가 자기를 해병대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씩씩하고 쾌활한 것이 마음에 들었다. 남자의 운전 솜씨는 능숙하고 보기 드문 달변가였다.


“울릉도는, 신생대 3기에 동해의 심해에서 솟아난 거대한 화산의 정상부에 해당하는 현무암, 석회암, 으로 구성된 - ”

“울릉도는 해양성기후를 나타내고 있다. 연평균 기온은 섭씨12도이나 1월의 평균기온은 0도 이하로 내려가는 일이 거의 없고 -”


끊일 줄 모르는 말들이 어떤 여행자를 만나도 똑같은 판박이겠지만, 모두가 새롭고 재미가 있었다. 울릉도는 나를 매료시켰다. 어디서 이렇게 매력적이고 잘난 섬이 우리에게 있었나. 믿어지지 않을 만큼 감동을 주었다.

지형에 맞는 도로시설도 예상 밖으로 잘 되어있고, 섬의 구석구석까지 손길이 닿아 있었다. 1만 여명이 넘던 주민이 지금은 8천 정도로 줄었다고 기사는 엄살을 떨었지만 내심 나는 이만하면 생활수준도 다른 지역에 비하여 전혀 부족하지 않다고 여겨졌다.

그런데도, 이 토박이 남자는 불평이 만만치 않았다. 정치적 관심도 보통은 넘어 보였다.


“기사선생, 이만하면 훌륭한데 뭘 그렇게 더 바라시오, 울릉도가 여기까지 온 건 중앙정부가 도와주고 경상북도, 포항시가 지원했기 때문 아니야?”

“천만에, 울릉도는 일본 놈들 덕으로 삽니다. 일본 놈들이 ‘독도는 일본 땅이다’ 고 건드려야 육지나 중앙에서 돈이 나온단 말씀입니다. 안 그러면 우리는 관심도 없어요. 돈이 없는데 울릉도가 어떻게 살길을 찾습니까. 이제 온난화 때문에 오징어도 없어졌고, 수산업으로 살던 사람들이 모두 섬을 떠나니 어떻게 합니까. 관광으로 살아야하는데 돈이 있어야지요.

“....일본이 자주 독도를 건드려야 울릉도가 산다?”


남자의 목소리에는 힘이 실렸다.


“못 다한 섬 일주 도로도 완성해야하고, 비행기가 다닐 수 있는 활주로도 만들어야 한다. 울릉도는 세계적인 관광지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정부나 육지 사람들은 ‘독도 문제’ 나 터져야 울릉도가 대한민국 땅이라고 생각한다. 문제가 생길 때만 발끈해서 정치가들은 울릉도와 독도를 얘기한다. 뉴스가 지나가면 그뿐, 울릉도와 독도는 망망대해에 떠 있는 현무암 돌덩이에 지나지 않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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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본 정부가 교과서 학습지도 요령 해설서에 독도에 대해 일본의 영유권을 명기한 것은 다음세대의 일본청소년들에게 독도를 찾으라는 사실상의 선전포고가 분명하다.

참으로 ‘뱀같이 집요한 일본사람들’ 이 역사의 빈틈(정권교체기)을 뚫고 드는 사이에도, 서울은 아직 소고기 촛불 시위를 더 폭발시키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월중행사 같은 TV카메라 앞 삭발행사나 하고, 백만 선량이라는 사람들이 다투어 무인도(?)에 쫓아가 고함이나 지르면 독도문제가 해결되는 것처럼 보이니 불안스럽다.

울릉도 군수의 ‘독도에 관광객이 접근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시설 지원이 필요’ 함을 주문하는 뉴스 뒤편에 - 나라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들이 매사를 멀리 바라보고, 꾸준히, 계획성 있게 통치를 못하고, 일희일비하는 꼴을, 기다렸다는 듯 비웃고 있을 울릉도 그 택시 기사의 얼굴이 보이는 것 같아 몹시 찜찜하다.


독도는,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산 1-37’, 울릉도에 있는 부속 섬이다.

이제라도 울릉도와 독도를 함께 어우르는 계획을 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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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 인터뷰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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